쇼와 시대 초기인 1920년대 말에 오사카는 "동양의 맨체스터"로 칭송받았다. 일본이 방적업에서 영국을 누르고 세계 최고의 면제품 수출 국가가 된 것이다. 이러한 성과의 기념비적인 상징으로, 고 오카 츠네오 도요보 전무의 유언(일본 면업의 진보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)으로 기부된 100만 엔과 업계에서 기부한 50만 엔으로 회원제 클럽 회관이 착공되었다. 이 회관은 오사카의 대표적 건축가인 와타나베 세츠씨가 설계하여 1931년(쇼와 6년)에 준공되었다. 같은 시기에 이루어진 오사카성 재건 비용이 48만 엔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, 이 면업회관이 얼마나 호화롭게 지어진 건축물인지 알 수 있다. 전쟁 전후에 걸쳐, 리튼 조사단을 비롯하여 루즈벨트 대통령 영부인, 헬렌켈러, 그 외 역대 수상 등 역사에 남을 만한 굴지의 인물들이 이 곳을 찾았다. 세계 각국의 양식을 도입한 면업회관은 우아하면서도 장중한 각 방의 디자인과 더불어 국가 중요문화재로서 이 지역에서 오늘날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. 격동의 쇼와 시대, 전쟁 그리고 대지진을 모두 이겨내고 뜻깊은 유지를 오늘날까지 관철시켜 온 늠름한 그 모습에 그저 경의를 표할 따름이다. 회원제 시설이므로 견학은 월 1회에 한함(넷째 주 토요일, 유료).